WHO는 번아웃을 '관리가 필요한 직업 현상'으로 규정했습니다. 임원 보고용 통계 가이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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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수정 · 8분

번아웃 진단 도구 비교와 팀 진단 운영법

MBI·CBI·OLBI·BAT 네 가지 번아웃 척도의 문항 구성과 이용 조건을 비교하고, 사내 팀 진단의 익명성·결과 공개 단위·재측정 주기와 무료 자가진단 도구의 한계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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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번아웃 진단 도구 비교와 팀 진단 운영법

한눈에 보기

이 글은 사내 번아웃 진단을 기획하는 HR 담당자를 위해 썼습니다. "어떤 설문지를 쓰고, 결과는 누구에게 어디까지 보여 줘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구보다 운영 규칙이 먼저입니다. 검증된 척도는 여럿 있고 비용과 조건이 다릅니다. 어떤 도구를 골라도 익명성, 결과 공개 단위, 재측정 주기를 먼저 정해야 솔직한 응답이 나옵니다. 설문 점수만으로 개인의 번아웃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널리 쓰이는 검증 척도는 네 가지이고 이용 조건이 다릅니다

번아웃 연구에서 자주 쓰는 자기보고 척도는 MBI, CBI, OLBI, BAT입니다. 문항 수와 측정 차원, 비용이 서로 다릅니다. 아래 표는 2026년 9월에 각 출처를 확인해 정리한 것입니다.

도구문항·차원이용 조건
MBI-GS16문항 · 소진·냉소·직업 효능감유료, 1회 2.75달러*
CBI19문항 · 개인·업무·고객 관련 소진공개(public domain)
OLBI16문항 · 소진·이탈개발자에게 확인
BAT23문항 · 탈진·심적 거리·인지·정서 조절무료, 문항 수정 금지

* MBI 금액은 Mind Garden 연구용 실시 라이선스의 1회 단가이며, 최소 50회를 사야 합니다(2026. 9. 확인).

출처: Mind Garden MBI · Fiorilli 외(2015) CBI 타당화 · Schaufeli 외(2020) BAT · BAT 이용 조건은 개발진 사이트

MBI는 표준이지만 유료이고 개인 피드백에 제약이 있습니다

매슬랙 번아웃 척도(MBI)는 Maslach·Leiter(2016)가 이 분야 연구의 표준 도구로 소개합니다. 일반 직군용 MBI-GS는 16문항입니다. 대인 서비스·교육·의료 직군용 판은 22문항입니다.

판매처 Mind Garden의 실시 라이선스는 1회 실시에 2.75달러이고, 처음 살 때 50회 이상을 사야 합니다. 이 라이선스는 자료 수집용입니다. 응답자에게 개인 결과를 돌려주는 용도가 아니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점수 해석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Schaufeli 외(2020)는 MBI 매뉴얼이 세 척도 점수를 하나의 '번아웃 총점'으로 합치지 말라고 적었다고 인용합니다. 팀별 순위를 하나의 숫자로 매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CBI는 무료이고 문항이 쉬워 사내 설문에 붙이기 좋습니다

코펜하겐 번아웃 척도(CBI)는 덴마크 연구진이 2005년 발표했습니다. 개발 연구(PUMA)의 기준 시점 표본은 1,914명이었습니다.

문항은 개인 소진 6개, 업무 관련 소진 7개, 고객 관련 소진 6개입니다. 다만 BAT 개발진은 CBI가 사실상 소진 한 가지만 잰다고 비판합니다.

BAT는 무료 한국어판이 있지만 국내 검증은 예비 단계입니다

번아웃 평가 도구(BAT)는 벨기에 KU Leuven 연구진이 2020년 내놓았습니다. 개발진 사이트의 매뉴얼·설문지 페이지에서 한국어판 설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핵심 증상 23문항을 5점 척도로 답합니다. 탈진 8문항에 심적 거리·인지 조절·정서 조절이 각 5문항입니다.

국내에서는 조수현(2020)이 직장인 367명과 345명 표본으로 한국판(K-BAT)을 예비 타당화했습니다. 23문항 중 1문항을 빼고 4요인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논문 제목대로 예비연구라 국내 규준 점수는 아직 없습니다.

OLBI는 긍정·부정 문장을 섞어 몰입을 잴 위험이 있습니다

OLBI는 소진 8문항과 이탈 8문항으로 이뤄집니다. 긍정 문장과 부정 문장을 섞은 것이 특징입니다. BAT 개발진은 긍정 문장이 번아웃보다 몰입을 재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도구는 목적·비용·결과 반환 방식으로 고릅니다

어떤 도구가 가장 좋다고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직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집니다. 아래 네 질문에 답하면 대개 후보가 한두 개로 줄어듭니다.

  • 외부 연구와 비교해야 하나? 해외 문헌과 수치를 맞춰 보고 싶다면 MBI가 유리합니다. 비용과 개인 피드백 제약을 감수해야 합니다.
  • 예산이 없나? CBI나 BAT가 현실적입니다. 둘 다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 응답자에게 개인 결과를 돌려주나? MBI 연구용 라이선스로는 어렵습니다. 결과 반환이 필요하면 이용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 직무스트레스 요인도 함께 봐야 하나? 번아웃 척도는 상태를 재고, 원인은 따로 봐야 합니다. 요인 측정은 KOSS 직무스트레스 평가와 묶어 쓸 수 있습니다.

어느 도구든 문항을 임의로 고치면 타당도가 깨집니다. 문항을 줄이고 싶다면 개발진이 따로 검증한 단축형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설문 점수만으로 개인의 번아웃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BAT를 만든 연구진도 이 점을 분명히 합니다. Schaufeli 외(2020)는 BAT든 다른 설문이든 설문만으로 종합적인 번아웃 진단을 내릴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훈련된 전문가의 임상 면담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논문 발표 당시 BAT에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절단점도 없었습니다.

WHO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WHO 직장 정신건강 지침 요약(2023)은 재직자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대해 권고를 내지 않았습니다. 선별 후 후속 지원을 묶은 방식의 이익이 해보다 큰지 불확실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사내 진단의 목적은 개인 선별이 아니라 조직 개선이어야 합니다. "누가 번아웃인가"가 아니라 "어느 팀의 어떤 조건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가"를 묻는 도구로 씁니다.

사이트의 무료 자가진단은 개인 성찰용 참고 지표입니다

더웰니스콜렉티브 사이트의 번아웃 자가진단도 같은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이 도구는 소진·냉소·효능감 저하 세 영역에 5문항씩, 모두 15문항입니다. 각 문항을 0~4점으로 답해 총점 0~60점을 네 구간으로 보여 줍니다.

문항은 검증된 척도의 개념 구조를 참고해 자체 제작했습니다. 표준화된 임상 검사가 아니고, 국내 표본으로 타당화하지도 않았습니다. 네 구간은 총점을 15점 단위로 나눈 것으로, 인구 규준에서 나온 절단점이 아닙니다.

그러니 쓰임새가 정해져 있습니다. 구성원이 자기 상태를 돌아보거나, 관리자와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로 쓰기에 알맞습니다. 결과 제출을 요구하거나 인사 평가에 참고하면 안 됩니다. 팀 단위 수준을 알고 싶다면 아래 방식의 익명 진단을 따로 돌립니다.

팀 진단은 익명성·공개 단위·재측정 주기를 먼저 정합니다

설문을 열기 전에 세 가지 규칙을 문서로 정하고 공지합니다. 규칙이 없으면 응답자는 가장 나쁜 경우를 가정하고 좋게 답합니다.

  1. 익명성: 이름·사번을 받지 않습니다. 연령·직급 같은 인구통계 문항도 최소로 둡니다. 소규모 팀에서는 두세 문항만으로 사람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2. 공개 단위: 결과를 보여 줄 최소 인원을 미리 정합니다. 예를 들어 응답자가 5명 미만인 팀은 상위 조직과 합쳐 보고합니다. 팀장에게는 자기 팀 집계만 보여 줍니다.
  3. 재측정 주기: 개선 과제를 실행할 시간을 두고 6~12개월 뒤 같은 도구로 다시 잽니다. 매달 재면 응답 피로만 쌓입니다.

개인 식별이 가능한 방식으로 건강 관련 응답을 모으면 법적 부담도 생깁니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23조는 건강에 관한 정보를 민감정보로 정합니다. 처리하려면 다른 개인정보와 별도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익명 설계는 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공지문에는 아래 내용을 넣습니다.

"이번 설문은 팀별 업무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이름과 사번은 받지 않습니다. 결과는 5명 이상 집단 단위로만 공개하며, 개인 평가에 쓰지 않습니다. 결과와 개선 계획은 ○월 ○일 팀별로 공유합니다."

결과는 8주 안에 팀과 공유하고 과제로 바꿉니다

설문의 성패는 결과를 돌려주는 속도에서 갈립니다. 아래는 한 번의 진단 주기를 8주로 잡은 예시 일정입니다.

  • 1주 차: 목적·익명성·공개 단위 공지, 경영진과 팀장 사전 설명
  • 2~3주 차: 설문 진행, 중간 응답률 안내
  • 4주 차: 집계, 공개 단위 미달 팀 병합
  • 5~6주 차: 팀별 결과 공유 모임, 점수가 높은 영역의 원인 대화
  • 7~8주 차: 팀별 개선 과제 두세 개 확정, 담당자와 기한 지정

결과를 읽을 때 흔히 하는 실수도 있습니다. 전사 평균만 보고 안심하는 것, 팀 순위를 공개하는 것, 팀장 평가에 점수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응답률이 낮은 팀의 결과를 팀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도 피합니다.

진단 뒤의 개선 절차 전체는 HR용 번아웃 안내서에 있습니다. 점수가 높은 팀의 관리자에게는 징후 관찰과 첫 대화 방법을 함께 안내하면 좋습니다. 팀 단위 진단 설계를 외부와 함께하고 싶다면 도입 문의를 남겨 주세요.

본 콘텐츠는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1. Mind Garden, 「Maslach Burnout Inventory (MBI)」 및 「MBI License to Administer」, 2026년 9월 확인.
  2. Kristensen TS, Borritz M, Villadsen E, Christensen KB, 「The Copenhagen Burnout Inventory: A new tool for the assessment of burnout」, Work & Stress 19(3):192–207, 2005.
  3. Fiorilli C 외, 「Copenhagen Burnout Inventory (CBI): A validation study in an Italian teacher group」, TPM 22(4):537–551, 2015.
  4. Schaufeli WB, Desart S, De Witte H, 「Burnout Assessment Tool (BAT)—Development, Validity, and Reliabilit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7(24):9495, 2020.
  5. Schaufeli WB, De Witte H, Desart S, 「Burnout Assessment Tool (BAT)」 공식 사이트 — 이용 조건·언어판, 2026년 9월 확인.
  6. 조수현, 「한국판 직무소진평가척도(K-BAT) 타당화를 위한 예비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33(4):461–499, 2020.
  7. Maslach C, Leiter MP, 「Understanding the burnout experience: recent research and its implications for psychiatry」, World Psychiatry 15(2):103–111, 2016.
  8. Malik A 외, 「Mental health at work: WHO guidelines」, World Psychiatry 22(2):331–332, 2023.
  9. 법제처, 「개인정보 보호법」 제23조(민감정보의 처리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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